인텔 CEO 오텔리니도 2013년 퇴진… 모바일에 밀려 개인PC 부문 핵심 인물 모두 물러나

입력 2012-11-20 19:09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62)가 내년 5월 사퇴한다고 19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부문 최고책임자 스티븐 시노프스키의 사임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핵심인 운영체제와 중앙처리장치를 만든 이들이 모두 물러나는 셈이다.

인텔의 오텔리니는 사임을 알리는 성명에서 “40년간 재직하고 8년을 CEO로 지내며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끄는 영광을 누렸으나 이제 인텔의 열쇠를 새로운 세대에 넘겨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그가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2005년 5월 이후 인텔의 순이익은 57%가 늘었다. 그는 반독점 소송을 12억 달러로 해결했고 애플이 인텔의 칩을 쓰도록 만들었으며 2만명을 정리해고했다. 와이브로 기술 개발과 울트라북용 저전력 칩 개발에도 공이 크다.

그러나 인텔의 주가는 8년 전보다 20% 떨어졌다. 인텔이 절대강자였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쇠퇴하고 모바일과 스마트폰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인텔의 올해 3분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14.3%가 줄었다. MS가 지난달 발표한 윈도8의 반응이 시원찮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

인텔 이사회의 앤드류 브라이언트 의장은 오텔리니의 후임으로 엔지니어링 중심의 문화를 지켜가면서도 급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잡는 조직으로 변화시킬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담당자 스콧 포스톨도 지난달 사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