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5년] 숫자로 풀어 본 삼성

입력 2012-11-21 01:24

1987년 당시 10조원에 못 미쳤던 삼성그룹 매출은 올해 383조원을 넘겨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03조2000억원으로 303배 커졌다.

삼성그룹의 수출은 25년간 25배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의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28%로 높아졌다.

경영자는 숫자로 말한다. 경영자가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가장 쉽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바로 숫자다.

이 회장도 항상 임원들과 대화할 때마다 삼성의 새 상품이 왜 좋은지 숫자를 통해 대답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전문가처럼 사고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숫자를 통해 이 회장의 25년을 풀어본다.

#1, ‘월드 베스트 삼성’. 삼성그룹의 세계 1위 상품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D램, TV 등 모두 19개에 이른다. 반도체 D램은 92년 이후 21년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011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2.3%를 넘어섰다. TV 역시 30%가 넘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 휴대전화는 지난 3분기 2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9,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 브랜드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40%나 성장한 328억9300만 달러(약 36조5800억원)였다.

#28,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율. 87년 삼성그룹의 수출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남짓했다. 수출액으로 보면 삼성의 수출액은 87년 당시 63억 달러에서 1567억 달러로 25배 성장했다.

#39, 이 회장 취임 당시 9조900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384조원으로 39배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은 87년 27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 이상으로 110배 넘게 증가했다.

#75,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그룹 총 매출액은 9조9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총 매출은 255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이 32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 혼자서 국가 예산의 75%에 해당하는 자금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303,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2012년 10월 말 현재 303조2000억원에 달한다. 25년 만에 회사가 303배 성장한 셈이다.

#2004,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일본의 소니를 앞지른 해. 소니는 삼성전자의 벤치마킹 대상이자 이 회장이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부터 부러워했던 기업이다. 당시 한 영국 언론이 ‘학생이 교사를 이겼다’고 보도할 정도였고, 삼성과 소니의 사운은 2004년을 기점으로 엇갈리게 됐다.

#42만, 전 세계에 걸친 삼성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 취임 당시 10만명에서 현재 모두 4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87년과 비교하면 4배나 많은 수치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300만, 사회공헌활동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매년 자원봉사에 나서는 총 시간.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