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불완전판매 다시 기승… 금감원 미스터리쇼핑 결과 점수 2011년比 9%↓
입력 2012-11-20 19:02
금융회사의 펀드 불완전판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증권 등 9곳은 펀드 판매 과정이 지난해보다도 부실해졌다.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무더기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9월부터 두 달 동안 금융회사 30곳의 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펀드 미스터리 쇼핑을 벌여 점수를 매긴 결과 평균 76.6점으로 지난해보다 7.7점(9.1%)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20개 평가 항목 중에서 환매방법(54.2점)과 투자위험(67.1점)에 대한 설명이 가장 부실했다.
미스터리 쇼핑은 고객으로 가장한 전문 조사원들이 창구를 불시에 방문해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암행 감찰이다.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투자 위험과 수수료 구조 등을 제대로 설명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핀다.
평가 점수가 60점 미만으로 최하위인 ‘저조’ 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는 6곳이다. 금융회사 5곳 중 1곳은 펀드 판매 과정이 엉망인 셈이다. 60점 이상 7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은 2곳이다.
저조 등급은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가 절반을 차지했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 9월 한화투자증권으로 합쳐졌다.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미흡 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는 국민은행과 동양증권이었다.
반면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곳은 90점 이상으로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70점 이상 80점 미만인 ‘보통’ 등급은 7곳, 80점 이상 90점 미만인 ‘양호’ 등급은 12곳이었다.
금감원이 2년 연속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회사는 22곳으로 이 중 등급이 오른 회사는 대신증권(미흡→양호), 대우증권(보통→우수), SC은행(미흡→보통) 등 3곳뿐이었다.
되레 등급이 낮아진 회사는 수협중앙회·신영증권(우수→양호), 삼성생명·경남은행(양호→보통), 동양증권(보통→미흡), 교보증권·현대증권(보통→저조), 한화증권·메리츠종금증권(양호→저조) 등 9곳이나 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