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준 의혹 샅샅이 조사” 김수창 특임, 수사팀 확대

입력 2012-11-20 18:57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20일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검사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비리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며 수사팀을 확대했다. 전날 한상대 검찰 총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데다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추가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벼르는 경찰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서울동부지검 최재민 검사와 서울남부지검 김형욱 검사를 추가로 파견 받아 모두 13명으로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김 검사 관련 수사를 신속·엄정하게 하려는 것이지 수사 확대 차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에 대한 말이 많지만 지금은 들여다볼 여력이 없다”며 “조씨보다 김 검사 비리에 관심이 많이 가 있다”고 했다.

검찰은 김 검사 구속영장 혐의 외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김 검사가 고양지청 근무 당시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보복성 수사 의혹이나 김 검사와 함께 주식투자한 후배 검사 3명은 조사를 통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가 의정부지검 근무 당시 건설업체 등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아직 수사할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밤샘 토론회를 연 일선 경찰관 100여명은 성명을 통해 “같은 살인사건을 두고 수사 능력을 겨뤄보자”며 날을 세웠다. 경찰청공무원노동조합도 “경찰이 검사비리를 수사할 때는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검사가 개입할 수 없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