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례·논리구조로 승부 걸어라”… 2013학년도 대입, 전문가 3인의 논술 공략법
입력 2012-11-21 01:09
“창의적인 사례 제시를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거나, 논술문의 ‘뼈대’가 되는 논리구조로 승부를 걸어라.”
주요 대학의 2차 수시논술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은 대체로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논술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을 통한 체감난이도는 낮아졌지만 문제가 쉬워졌다고 해서 합격의 문까지 넓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가 평이할수록 ‘평이하지 않은 답안’을 작성해내는 것이 합격의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평이한 논술’ 기조가 수시 논술뿐만 아니라 곧 시작될 정시 논술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메가스터디 박기호 논술강사, 강남 비상에듀학원 어수창 논술강사,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 등 스타 논술강사·전문가 3명과 함께 8개 대학(고려대·숙명여대·한양대·한국외대·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서강대)의 논술 문제지를 입수해 출제경향과 공략법을 분석했다.
릐수험생 부담 덜기 위해 교과서에서 지문 출제=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소시)와 ‘슈퍼주니어’(슈주)가 제시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한양대 상경계열 수리논술 문제(예시문)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슈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댓값을 구하는 1번 문제의 경우, 고교 1학년 수학 교과과정인 ‘고등수학’ 과목 중 ‘2차 함수’를 이용해 별다른 공식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라며 “4번 문제 역시 ‘미적분과 통계기본’ 과목 중 ‘확률과 통계’ 단원을 배운 학생이라면 어려움 없이 식을 구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출제된 제시문 2개와 자료 등이 거의 대부분 교과서에서 출제됐다. 영어대와 동양어대 논술고사에 출제된 현진건의 소설 ‘고향’과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경희대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영문 지문이 생략되고 국문 지문으로만 출제됐고, 고려대의 경우 문항 수가 지난해보다 1개가 줄고 시험시간도 단축돼 “한결 평이해졌다”는 반응이다.
릐다양한 사례 제시 등 ‘차별화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그러나 제시문이 쉽고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이라고 해서 논술의 변별력이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시 2차 논술고사는 보통 30대 1의 경쟁률을 넘기 때문에 평이하기만 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으로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비상에듀학원 어수창 강사는 “남들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인간의 강한 의지를 강조하고자 할 경우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사례를 제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기호 강사는 “학원에서 제시한 예시 답안을 절대 외우지 말고 논술문의 ‘뼈대’가 되는 논리구조를 터득해 탄탄한 구성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논리구조는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외운 답만으로는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