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 종료… LG·두산·KIA ‘웃고’ 한화·롯데 ‘울고’
입력 2012-11-20 18:27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일단락되면서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와 두산, KIA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한화와 롯데는 울상이다.
LG는 이진영과 정성훈이라는 ‘집토끼’를 모두 잡은데 이어 삼성의 필승 계투진의 한 축인 정현욱 마저 FA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택근, 조인성 등 투타 핵심을 FA 시장에서 모두 잃었지만 올해는 내부 단속을 철저히 했을 뿐 아니라 알짜 FA 선수 영입에도 성공했다. LG는 이번 FA 영입을 통해 정현욱, 유원상,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을 구축하게 됐다.
두산은 롯데의 ‘오버맨’ 홍성흔 영입으로 잔치 분위기다. 두산은 홍성흔을 통해 막강한 중심타선과 덧아웃 구심점 역할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곧바로 홍성흔을 팀 주장에 임명했다. KIA는 올해 FA 최대어 김주찬 영입으로 테이블세터진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이용규, 김선빈, 김주찬은 합쳐서 100개의 도루를 할 수 있을 만큼 KIA의 기동력도 좋아졌다.
신생구단 NC는 이번 FA 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이뤘다. SK 4번 타자 출신인 이호준을 영입함으로써 타선의 중량감이 커졌고, 전천후 내야수 이현곤을 KIA로부터 데려와 두터운 내야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에이스 류현진을 미국 메이저리그에 보내며 받는 280억원이라는 실탄을 확보한 한화는 사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아무 소득 없이 자체 선수들로 팀 전력을 극대화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분위기도 좋지 못하다. 공개적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 두 명을 구해달라고 구단에 요구한 신임 김응용 감독은 구단에 크게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도 이번 FA 시장에서 홍성흔과 김주찬이라는 타선의 핵심 선수 두 명을 잃었다. 롯데는 일단 2군 유망주를 육성해 대체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때 마침 신임 사령탑은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감독이다. 롯데는 또 FA 보상선수를 통해 타력 보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벌써부터 홍성흔과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두산 김동주와 KIA 황정립, 김주형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감독은 “아쉽지만 롯데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찾으면 된다”며 “보상선수는 구단과 면밀히 명단을 검토한 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