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8] 文·安 ‘단일화 맞짱토론’ 사활 건 준비

입력 2012-11-21 01:16

11월 21일 오후 10시 KBS 생중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을 갖는다. KBS가 생중계한다. 2002년 노무현려ㅈ河?후보 단일화 때와 같은 ‘맞짱토론’ 형식이지만 질문과 답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자유롭게 발언토록 했다.

토론장에는 패널이나 방청객 없이 사회자와 두 후보만 등장한다. 사회는 시사평론가인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두 후보는 토론 시작과 끝에 3분씩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한다. 2002년에는 2분30초였다. 안 후보 측이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하도록” 넉넉한 시간을 요구했다.

모두발언에 이어 정치, 경제, 사회, 통일렛倂낮안보의 4개 분야 ‘주도권 토론’을 벌인다. 분야별로 14분씩이다. 한 후보가 먼저 7분간 ‘주도권’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진행하면 나머지 7분은 다른 후보가 주도권을 행사한다. ‘1분’ ‘1분30초’ 같은 답변 시간제한은 없다. 주도권이 주어진 7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후보 마음이다. 자기 말을 길게 할 수도, 상대 답변을 중간에 끊고 끼어들 수도 있다.

분야별 토론 사이사이에는 사회자가 두 후보에게 공통 질문을 던진다.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가벼운 질문을 준비키로 했다. 분야별 토론이 끝나면 10분간 자유토론으로 마무리한다. 장소는 두 후보의 첫 단일화 회동이 열렸던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으로 정했지만 안정적인 중계를 위해 방송국 스튜디오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토론회 비용은 양측이 반씩 부담한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20일 “방송 시간이 오후 10시여서 오후 7시였던 2002년보다 더 다양한 유권자가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두 후보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를 빼고 세세한 토론 룰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TV토론팀은 당내 경선 때의 토론 영상을 분석하는 자체 평가회를 가졌다. 국정경험, 안정감, 신뢰감을 강조해 ‘통 큰 맏형’ 이미지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의 다소 딱딱한 이미지와 율사형 말투를 친근하고 따뜻한 화법으로 바꾸는 감성적 접근도 준비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새로운 변화’를 키워드로 참신함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과거 대 미래’의 구도를 만들어 본선 경쟁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려 한다. 경쟁자가 있는 TV토론을 해본 경험이 없지만 친화력 있는 특유의 화법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