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마크’를 알면 신선 식품이 보인다
입력 2012-11-20 18:13
화성에서 온 남편과 금성에서 온 아내는 의류매장은 물론 식품매장에서도 티격태격하곤 한다. 이것저것 들었다놨다 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버럭 소리 지르기 일쑤. 그저 유통기한이나 보면 될 텐데 뭘 그리 살펴보는지. 아내도 할말이 많다. 같은 값이면 좋은 것을 고르려는 노력을 몰라주니 안타까울 수밖에.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 494’ 이현 팀장은 “가족건강에 신경을 쓰는 주부들일수록 신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도 포장재를 꼼꼼히 훑어보는 편”이라면서 특히 요즘에는 식품 관련 인증마크나 등급 등을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도하는 14개가 대표적인 식품관련 인증마크다. 요즘 관심이 높은 농약이나 항생제 관련해선 무농약농산물·무항생제축산물·저농약농산물 인증, 유기식품(유기농산물·유기가공식품) 인증, 친환경수산물 인증이 있다. 또, 전통식품·수산물·수산특산물 품질인증, 가공식품 산업표준(KS) 인증, 지리적표시제(KPGI), 식품명인제도 있다. 이들은 한글로 표시돼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밖에 축산물·수산물 HACCP, GAP가 있다. HACCP는 국제식품규정위원회가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생산 제조 유통을 관리하는 업체의 쇠고기나 유제품 가공식품임을 증명하는 마크다. GAP는 농산물의 생산·수확·포장·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중금속·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표시다. 요즘 눈에 많이 띄는 한국표준협회의 로하스마크는 생산과정에서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제품임을 알리는 것으로, 유기농산물을 사용했다는 표시는 아니다.
등급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쇠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에 이르기까지 축산물의 유통을 공정하게 유도하기 위해 매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성면 과장은 “등급제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면 적절한 재료를 고를 수 있어 경제적인 쇼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급제가 가장 잘 되고 있는 것은 쇠고기. 1++, 1+,1,2,3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구이용은 1등급 이상이 좋지만, 갈비찜은 지방이 적절한 2등급, 육전이나 산적 등 얇게 썰어 요리하는 경우에는 3등급도 괜찮다.
2003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계란은 1+,1,2,3등급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흔히 특란 1급란 등은 계란 중량에 따른 것으로 품질과는 무관하다. 조 과장은 “등급을 받은 날짜를 확인하면 최상급의 신선한 계란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계란 포장재는 물론 계란 하나하나에 등급과 함께 지역 생산자 계군번호, 집하장명과 함께 등급일자가 표기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