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과세문제 등 합리적 방안 마련할 것”… 김근상 NCCK 신임회장 기자회견

입력 2012-11-20 20:5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1회 신임회장에 취임한 김근상(60·사진)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20일 오후 서울 정동 한식당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합리적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회 및 목회자 과세 문제와 관련, “어떻게 헌금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헌금을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소중하게 다뤄야 할 시기가 왔다”면서 “이웃을 돕고 섬기는 일에 헌금을 사용하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소득세를 내고 급여성 사례비를 받을 수 있는 목회자는 불행히도 20% 미만”이라며 “국세청 등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과 함께 과세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임목사 대물림에 대해서는 “부끄러워 말도 못 꺼내도록 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구체적 방법론이나 실천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총무단을 통해 적극적인 행동 방법에 대해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내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와 관련해서는 교단을 불문하고 각계 인사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예장)통합과 합동이 나뉜 계기가 WCC인 만큼 한기총과 합동의 WCC 반대는 거의 숙명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교단(합동)과 상관없이 WCC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분들은 모두 어른으로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서도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라고 이야기하면서 젊은 판사의 판결문 하나가 교단 전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며 “교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존재가치, 존재목적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공공성 결여도 결국 신앙이 없어서 생기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교회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봐 줄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김 회장은 “9개 교단의 목소리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여러 교단의 이야기와 기대 등을 모으고 조정, 설득해 나가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며 “미래의 새로운 세대에 교회의 가치를 잘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각 위원회의 사업계획이 승인됐으며, 총회선언문이 채택됐다. NCCK는 또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가자 지구 분쟁에 관한 성명서를 작성키로 결의했다.

●NCCK 제 61회 총회 선언문 전문은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www.missionlife.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