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여쌈을 당해도… 능력의 주님 바라봐야” 경기 광주 성령교회 엄기호 목사가 말하는 긍정목회

입력 2012-11-20 17:47


엄기호(64) 성령교회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내에서 대표적인 성령운동가로 손꼽힌다. 1979년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85∼88년 순복음부흥사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냈으며, 2003년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83년 11월 경기도 성남 태평동 상가건물에서 시작된 성령교회의 전신인 순복음성남교회는 강력한 성령운동에 힘입어 성남 최대의 교회로 성장한 바 있다. 18일 엄 목사를 만나 경제적 위기와 어려움 속 ‘긍정의 목회’가 중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교회 건축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교회를 건축하면서 많은 부채를 지고 10년여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다. 교회가 넘어갔느니, 목회자가 없어졌다느니 하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나는 절대긍정, 절대희망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왔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은 이런 모습을 보고 나에게 ‘오뚝이’ ‘팽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오뚝이는 어느 상황에 던져놔도 일어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팽이는 어떤 뜻이었을까 고민해 봤는데 기도와 말씀, 찬송의 채찍으로 쉼 없이 자신을 채근해야 목회가 돌아간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팽이는 구심점을 잃으면 쓰러진다. 하나님 중심, 예수님 중심, 십자가 중심이라는 중심을 잡지 않고 방만하면 목회자는 금방 쓰러지게 돼 있다.”

-감당하기 힘든 위기 속에서 절대 긍정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평생 희망의 목회를 펼쳐 온 조 목사님의 영향이 컸다. 벌레의 눈을 가진 자는 평생 땅의 것만 보지만 독수리의 눈을 가지면 소나기를 쏟아붓는 먹장구름을 뚫고 그 뒤의 영롱한 햇빛을 보지 않나. 환경과 조건의 욱여쌈을 당하더라도 능력의 주님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실의에 빠져 조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만다. 사실 1원이나 1조원이나 빚진 사람 입장에서 부담의 크기만 다를 뿐 빚진 것은 매 한가지다. 말씀 한마디로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입장에서 금액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기도란 응답이 올 때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다.”

-경기침체로 불안감과 우울증이 가중되는 시대다. 희망목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누구는 희망과 축복을 이야기하면 기복적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온 것이다. 성경은 전체가 축복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행복해도 희망은 끝이 없다. 내일의 희망이 없으면 오늘의 고난은 절대 극복할 수 없다. 경제적 어려움과 위기 상황에서 인간적 방법보다 꿋꿋하게 믿음으로 이겨 나가려고 해야 한다. 인간적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다보면 점점 꼬이고 매듭이 풀리지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절대 부정적 말을 하지 말라.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10개의 일 중 9개가 안 되더라도 1개를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나머지 9개의 일도 된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도 가능성을 붙들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지혜도 주시고 힘도 주신다. 이를 위해선 심령의 부흥이 먼저 와야 한다.”

-목회란 무엇인가.

“주님 오실 때까지 진실 성실 사랑으로 목양의 짐을 지고 오르막을 오르는 일이다.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생명을 맡겨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한 명의 생명을 내 생명과 맞바꾼다는 사랑과 희생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만하면 됐다’하고 멈춘다면 내리막을 걷는 것과 같다. 영적으로 ‘편안하다, 안전하다’ 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이다.”

-설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로 자료 뽑아서 하는 설교는 앵무새처럼 전달만 하는 행위로 그친다. 거기에는 생명이 없다.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받은 것을 전할 때 능력과 기적이 나타난다. 그 한번의 설교가 내 생애 마지막 설교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성령의 역사 없이 절대 말씀의 부흥, 교회 부흥이란 있을 수 없다.”

광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