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8] 安 “민주당 중심 대선 치를것”… 기협 토론서 민주 지지층 끌어안기
입력 2012-11-20 21:38
“이미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고 (단일화) 결과에 관계없이 정치를 계속하겠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후보가 되지 않으면 아름다운 퇴장만 남은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한 권력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선에서) 질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도 했다. 9월 19일 출마선언 이후 이런 토론회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안 후보는 “만약 제가 단일후보로 선택되면 민주당 중심으로 다양한 지지층을 모아 대선을 치르고, 선거에서 이기면 민주당이 당연히 국정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지지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이다.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카드로 제기되고 있는 ‘민주통합당 입당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중부담·중복지 국가’ 원칙과 보편적 복지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저부담·저복지 국가지만 우리가 지향할 방향은 중부담·중복지 국가다. 이를 위해 보편적 증세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먼저 조세정의가 구현돼 ‘나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적게 낸다’는 생각을 없애고, 재정 투명성을 확립한 뒤 그래도 증세가 불가피하면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 때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적을 가장 중시했다. 우리는 1단계로 미비한 제도를 바로잡고 대기업 스스로 노력하면 그 다음 단계는 필요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피면’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신·구 정치 대결 구도를 부각시켰다. 그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냐”며 “함께 꽃피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달리 질문마다 정해진 답변 시간 1분30초를 정확히 지켰다. 첫 토론 자리인데도 유머를 섞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책의 구체성이 없다” 등 패널의 비판이 나올 때도 “좋은 지적”이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한편 안 후보는 21일 문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노동정책과 노인·장애인 복지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안 후보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제도를 보완하고 ‘근로자의 날’ 명칭을 ‘노동절’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