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저 최고 신용등급 박탈… 무디스, Aaa→Aa1로 강등

입력 2012-11-20 19:03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이던 ‘트리플에이’(Aaa)에서 한 단계 낮은 ‘더블에이원’(Aa1)으로 강등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의 경쟁력 감소와 재정 문제를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프랑스는 노동 및 상품서비스 시장이 경직돼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도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프랑스에 유로존 재정위기의 충격을 이겨낼 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데다, 전 세계 경기둔화로 성장 잠재력도 불충분하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다시 강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발간된 최신호에서 “프랑스는 유럽의 심장에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분석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강등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행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며 “프랑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등급 강등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유로당 1.281달러에서 1.277달러까지 급락했다가 같은 날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긴급대출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안정을 되찾았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에서 ‘더블에이플러스’(AA+)로 강등,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치명상을 입힌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