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술 구입 불편해진다
입력 2012-11-21 00:56
앞으로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술을 사기가 불편해진다. 주류 매장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배치하고 주류는 박스 진열 판매가 금지되며 주류 판촉 활동도 할 수 없다.
서울시는 농협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코리아 등 시내 63개 모든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주류 접근성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자율적인 시행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술 판매를 억제하기 위해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정책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주류 매장은 충동적인 술 구매를 막기 위해 외진 곳에 설치토록 했다. 벽 등으로 분리되고 출입구가 설치된 별도의 공간(독립형)이나 출입구에서 보이지 않고 고객의 동선에서 먼 안쪽 등이다.
독립형이 아닐 경우에는 식품매장에 인접하지 않도록 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건포류 과자류 통조림류 등 안주가 될 만한 식품들과는 떨어지도록 했다.
모든 주류는 묶음과 낱개 판매가 원칙이며 박스로 구매하려면 창고 등 별도의 장소에서 수령해야 한다. 사은품 증정, 전단지 배포, 끼워 팔기 등 주류 판촉행위와 유명 연예인 모습이 들어가는 포스터 및 패널광고도 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술을 사지 못하도록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주류 판매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이희숙 시 건강증진팀장은 “시내 대형마트 대표자급 등과 여러 차례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며 “준비가 필요한 주류 매장 위치 부분은 내년 2월부터 적용되지만 나머지는 즉시 시행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