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9] 文·安, 11월 21일 단일화 TV토론… 사활 건 공방 펼듯
입력 2012-11-20 01:15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TV토론을 21일 실시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커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협상에서는 특히 단순히 여론조사만 실시하지 않고, 세 가지 정도를 혼합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측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을 각각 팀장으로 한 양측 단일화 협상 실무팀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공개 3차 협의를 갖고 TV토론 실시 날짜를 합의했다. 이번 TV토론은 국민들에게 후보들의 장단점을 노출시키는 기회인 데다 토론 이후 실시될 예정인 여론조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역사적 TV토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측은 핵심 쟁점인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낮 12시부터 밤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의에서는 당초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던 여론조사만 실시하는 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여론조사, TV토론 뒤 배심원단(패널) 투표, 또 두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기로 합의한 지난 6일 이후 실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들의 평균치를 반영하는 안 등 세 가지를 모두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 한 가지 방식의 경우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가 어렵다고 문제 제기를 해 문 후보 측이 당황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밤 브리핑에서 “함구키로 한 협상장 얘기가 자꾸 밖으로 흘러나오는데 안 후보 측에서 전언 형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이는 합의정신 위반이란 점을 경고한다”며 “협상이 성사되느냐 깨지느냐의 중대한 문제인 만큼 조심해 달라”고 안 후보 측을 비판했다.
안 후보 측 역시 “당초 문 후보가 뭐든지 양보하겠다더니 실제 협상에선 양보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 측이 지지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알려진 토·일요일(24~25일)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협상을 지연시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만약 이럴 경우 단일화는 오는 26일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야권의 두 후보를 위한 TV토론이 이뤄지는 데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방송사 측에 오는 23일 박 후보를 위한 토론시간을 똑같은 분량만큼 할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민정 김아진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