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스터스, 2012 LPGA 석권하다… 메이저 3승 등 27개 대회 9승 합작
입력 2012-11-19 21:18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선수들에게 의미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청야니(대만)의 기세에 눌려 단 3승에 그쳤던 한국낭자군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합작했다. 2009년의 12승, 2010년의 10승에 비해 승수로는 뒤지지만 메이저 4개 대회 중 3개를 가져오며 질적인 면에서 최대의 수확을 거둔 해였다.
선봉에는 세계랭킹 4위인 박인비(24)가 섰다. 박인비는 올해 상금·평균타수·최저타수 부문 1위에 올라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냈다.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주춤했던 박인비는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거뒀고 준우승도 6차례나 기록했다. 그 결과 228만 달러(약 25억원)의 상금을 수확한 박인비는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5·SK텔레콤)에 이어 한국선수 상금왕 계보를 이어갔다.
최나연도 19일(한국시간) 끝난 LPGA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유소연(22·한화)을 2타차로 제치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해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인 US여자오픈을 석권했던 최나연은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보태 생애 최고인 198만 달러(상금랭킹 2위)를 수확했다. 특히 최나연은 LPGA 상금 1·2위 대회인 양 대회를 석권하며 큰 대회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신지애의 부활샷도 의미가 컸다. 2009년 한국선수로는 첫 상금왕에 오르며 세계 1위를 호령했던 신지애는 이후 허리, 손 부상이 겹치면서 기나긴 슬럼프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지난 9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9개 홀 연장전을 치르는 접전 끝에 2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그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까지 석권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올해 미국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유소연은 8월 제이미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승리하는 등 2009년 신지애, 지난해 서희경(26·하이트)에 이어 한국 선수 신인왕 행진에 가세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5)는 8월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하며 프로대회 남녀 최연소 우승 기록을 몽땅 갈아치웠다.
특히 올 시즌 LPGA 투어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유선영(26·정관장)이 정상에 올랐고, 펑샨샨(중국)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석권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처음으로 아시아선수들에게 내줬다. 한편 일본무대에서 뛰는 전미정(30·진로재팬)이 1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1억3182만엔(약 17억7000만원)으로 상금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2010년에 이어 한국선수가 미국과 일본투어 상금왕마저 석권한 한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