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제외 예산안 추진… 英 “있을수 없는 일” 반발

입력 2012-11-19 19:08

유럽연합(EU)이 장기적으로 영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브뤼셀 EU본부의 관료들과 각국 외교관들은 2014∼2020년 장기 예산안을 작성하면서 영국의 지원을 제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법성과 경제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EU 예산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원국 상당수가 경제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EU가 부실 국가에 무책임한 지원을 늘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영국의 정서다. 스웨덴도 비슷한 입장이다. 반면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농업 정책 지출은 보존해야 한다”며 동결에 반대하고 있다.

오는 22일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국과 다른 회원국의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U 관료는 “(예산 동결은) 영국과 나머지 회원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영국을 제외한 예산 작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