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들 “불산공장 결사 반대”… 대책위, 대규모 집회
입력 2012-11-19 19:02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광양항 배후부지 내 불산 공장 유치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광양시의회를 비롯해 지역시민단체 등은 최근 광양항 불산 공장 설립 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책위는 불산 공장 건설반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즉각적 사과와 공장유치 포기 선언,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외국기업인 멕시켐사와 투자협약(MOU)까지 체결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협약을 파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는 공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21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대책위는 여의치 않을 경우 27일 감독기관인 국토해양부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세웠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화학공장 유치를 추진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공장유치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궐기대회에서 광양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공장 설립 저지를 위한 시민적 결의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서측 배후단지 13만㎡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물질인 불산 제조공장을 건설해 불산, 규불산, 무수석고를 생산할 계획이다. 멕시켐과 공동으로 300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연간 13만5000t을 생산, 80%가량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