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회사 살리기 ‘고통분담’… 임직원들 유동성 극복 위해 ABCP 직접 사들여
입력 2012-11-19 19:02
쌍용건설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연이은 매각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사들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회사가 발행한 97억원 규모의 우이동 콘도 ABCP를 팀장급 이상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함께 매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ABCP의 유동화가 여의치 않자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약 47억원의 ABCP 매입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전체 발행 물량을 소화할 때까지 매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련된 돈은 모두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신주발행 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직원들의 고통분담으로 이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에는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2000원대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에는 회사가 흑자 상황이었지만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