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떨어진 증시 2제] 개인 투자자 등 관망세 많아…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2011년 8월 이후 감소

입력 2012-11-19 18:58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장세’가 이어지자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이 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눈치만 보는 돈이 이달 들어 100조원에 육박한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과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 신용융자 및 신용대주 잔고 등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15일 현재 96조63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 목적을 갖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인 투자자예탁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말 87조원 규모였던 증시 주변 자금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던 같은 해 8월 91조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9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올 들어 10개월째 90조원을 웃돌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 주변만 맴돌면서 주식 거래대금은 추락하고 있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8월 10조원을 돌파한 뒤로 내리막을 걸어 지난달에는 6조8103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활동계좌의 증가세도 약해졌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6개월 내에 한 차례 이상 거래한 기록이 있는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의 증권계좌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말 현재 1927만좌로 지난해 말(1903만좌)보다 불과 24만좌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009년 386만좌, 2010년 129만좌, 지난해 145만좌 각각 증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