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정기총회 부대행사… 에큐메니컬 선교대회에선 교회의 공공성 회복 강조
입력 2012-11-19 21:0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1회 정기총회장 주변에서는 총회 주제인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총회의 열기를 더했다.
19일 오전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개최된 에큐메니컬 선교대회에서는 니시하라 렌타 일본 릿교대 교수(조직신학)와 전철 한신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정의 평화 생명,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바라며’라는 주제로 강연한 니시하라 교수는 “지금까지 방사능의 피해자였던 일본은 ‘후쿠시마’ 이후로 가해자가 됐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며 “일본 교회는 일본의 원자력 문제에 대해 예언자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에서 556억원 이상의 의연금이 모아졌다”면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연대의 차원으로 전개시켜 줄 좋은 기회였는데도 일본 정부는 독도나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반대의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철 교수는 강연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가 공공성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전 교수는 2013년부터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범교회, 범신학, 범교단적 연구와 논의를 진행할 것과 NCCK 중심의 간담회와 토론회, 출판 사업 등이 전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은 면죄부 담론이 아니어야 한다”며 “공공성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공개강연을 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빛이 세상이 아닌 자신(교회)을 비추게 되었고, 짠맛이 아닌 돈맛이 들었다”며 “민중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NCCK는 19일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준비위원회와 함께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생명 평화 이야기마당’도 개최했다. 오후 3시 개최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내년 WCC 부산총회에서 ‘워크숍 마당’으로 진행할 프로그램들이 소개됐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가 국악예배를, 정의·평화·생명(JPL) 여성연합회 최소영 목사가 한국 여성과 정의·평화·생명 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청년빈곤 텐트촌, 비전향 장기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한국 이주여성과 교회의 책임 등에 대한 소개가 계속됐다. 18일에는 총회 사전행사로 서울 정동 일대의 기독교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에큐메니컬 순례’ 행사가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글·사진=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