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랑의 리퀘스트’ 방송 15주년… 시청자 울린 36편 책으로 본다

입력 2012-11-19 18:42


초록우산 ‘사랑의 힘 나눔의 기적’ 발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KBS 사랑의 리퀘스트 방송 15주년 기념 감동스토리 수상작 모음집 ‘사랑의 힘 나눔의 기적’(사진)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에는 11편의 본상 수상작과 25편의 가작이 담겼으며 전국 시·군·구청과 주민센터, 보건소 등 1만5000여곳에 배포된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사연은 13년 전, 장애를 가진 아기를 입양해 육상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손현숙씨 사연이다. 손씨는 1999년 자원봉사하던 경기도 광주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딸 지인(14)을 처음 만났다. 당시 생후 7개월이던 지인이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아 시설에 맡겨졌다. 봉사활동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지인이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던 손씨는 지인이를 입양하고 싶었지만 이미 두 자녀가 있던 탓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입양 대신 가정위탁지원제도를 선택했다가 지인이의 치료에 더 집중하기 위해 입양키로 결정했다.

지인이는 뇌병변으로 인해 왼쪽 편마비를 앓고 있었지만 꾸준한 재활치료 끝에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전국장애인학생체전 100m 육상 부문에서 20초48을 기록해 어머니 손씨에게 금메달을 안겨줬다.

2003년 9월 사랑의 리퀘스트 방송을 통해 1000만원의 재활치료비를 지원 받은 손씨는 “경제난으로 지인이의 재활치료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때 사랑의 리퀘스트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