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정기총회 이틀째…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한국교회 되도록 노력”

입력 2012-11-19 18:4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9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제61회 정기총회 이틀째 회의를 갖고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회원교단 교단장들이 선임됐고 여성부회장에는 기감의 이규화 장로, 서기는 기장의 배성남 목사, 회계는 예장 통합의 조재호 목사가 선출됐다. 2명의 감사는 복음교회와 루터교가 추후 추천키로 했다.

신임 임원 선출과 헌장개정, 새 로고 채택 등이 이날 주요 헌의안으로 처리됐다. 헌장 개정과 관련해 김영주 총무는 “현행 헌장이 현재 사용되지 않는 문어체 표현이 많아 이해가 쉬운 구어체 표현과 문법에 맞는 표현으로 개정코자 한다”며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NCCK는 헌장 전문에 ‘생명’이라는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제안에 따라 추후 개정안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또 선교훈련원의 명칭을 교육훈련원으로 변경했다.

2014년 설립 9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새 NCCK 로고도 채택됐다. NCCK는 그동안 세계교회협의회(WCC) 로고를 차용해 왔다. 새 로고는 하늘과 땅, 사람을 형상화한 것으로 NCCK의 영문명과 십자가, 물결 문양으로 구성됐다. NCCK 관계자는 “붓 터치 형식을 도입해 한국적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NCCK는 또 최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소속 교회들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과징금이 부과된 것을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판단, 9인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근상 주교는 “WCC 총회를 1년 앞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선교사들의 마음을 모아 세계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19일로 임기를 마친 NCCK 직전 회장 김종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하는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신임 회장께서 회장직을 저보다 더 잘 감당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과 임원단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오후 2시 서울 정동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시위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쌍용차 관계자들과 함께 해고노동자의 복직과 다가 올 대선을 위해 기도한 뒤 격려금을 전달했다.

NCCK 총회는 20일 한 차례 더 본회의를 열어 회무처리를 하고 선언문을 채택한 뒤 폐회예배와 함께 마무리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