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모바일 게임 “일할 사람이 없다”… 업체들 전문인력 부족 속앓이
입력 2012-11-19 18:34
이동통신장비업체인 나우스넷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3명의 신입 직원을 뽑았다. 하지만 지금 남은 직원은 3명뿐이다. 나머지 10명은 경쟁 업체로 떠났다.
서재천 나우스넷 부사장은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쟁 업체들이 기술을 가진 인력들을 빼내가고 있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잘 나가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전문 인력 부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나우스넷처럼 네트워크 설비 업체들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동통신사 간 LTE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설비에 열을 올렸다. 누가 전국망을 빨리 까느냐가 마케팅 포인트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LTE 네트워크 설비를 구축할 인력이 부족했다. 경험 있는 인력은 경쟁 업체들의 중요한 스카우트 대상이 됐다.
결국 나우스넷은 SK텔레콤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능력 있는 학생들을 키워 자기 회사 사람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제안을 받아들인 SK텔레콤은 최근 나우스넷 등 5개 협력업체, 4개 특성화 고교와 함께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 같은 상황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애니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게임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게임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드 등으로 모바일게임 붐을 이끈 카카오도 모바일게임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인력 시장을 둘러보고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너무 많은 게임 제안서들이 접수되면서 이를 확인할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모바일게임 전문가를 충원하기 위해 물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