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선미 살려주는 ‘스키니 진’ 대퇴신경통·이상근증후군 유발
입력 2012-11-19 18:27
“저렇게 짝 달라붙는 바지를 착용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체에 달라붙어 각선미를 살려주는 스키니 진(skinny jeans)을 입은 여성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의사들도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추울 때 스키니 진을 입으면 신경계 이상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19일 “만약 스키니 진을 입은 날 유독 허벅지 또는 엉덩이가 가렵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면 스키니 진 때문에 신경계 질환이 생겼다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이 좁은 스키니 진이 겨울철에 특히 좋지 않은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도 경직돼 순환계와 신경계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가장 흔한 이상 증상은 허벅지 바깥쪽 피부가 바늘로 콕콕 쑤시듯 따끔거리며 저린 느낌의 ‘대퇴신경통’과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고 저려오는 ‘이상근증후군’이다.
대퇴신경통은 대퇴부를 지나가는 신경가지의 일부가 장기간의 압박자극 등에 의해 손상됐을 때 나타난다. 또 이상근증후군은 골반 부위에 있는 이상근(梨狀筋)이 비대해지거나 과도하게 긴장해 그 주위의 좌골신경을 압박할 때 유발되는 통증을 말한다. 처음엔 엉덩이가 아픈 것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엔 종아리와 발바닥까지 아파 허리디스크가 아닌가 하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역시 스키니 진이 골반을 꽉 조이며 압박함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고 병원장은 “스키니 진을 입은 후 다리가 저리고 아플 때는 바로 누운 자세에서 아픈 쪽 다리를 굽혀 반대쪽 가슴까지 당기는 동작, 아픈 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걸쳐 얹고 가슴 쪽으로 같이 당겨 주는 동작을 천천히 하면 대퇴신경통과 이상근증후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