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 코너 도스토옙스키 ‘가난한 사람들’ 소개… KBS1 ‘즐거운 책읽기’

입력 2012-11-19 18:24


즐거운 책읽기(KBS1·20일 밤 12시40분)

‘책과 나’ 코너에서는 소설가 이경자가 추천한 ‘가난한 사람들’을 읽어본다.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1846년 발표한 장편 소설 ‘가난한 사람들’은 무명의 도스토옙스키를 일약 문단의 총아로 이끌어 낸 걸작이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초라한 뒷골목에 사는 중년의 하급관리 제브시킨과 불행한 소녀 발바라와의 우울한 사랑을 그린 작품. 대도시 빈민촌의 삶과 가난한 이들의 고독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서간체 형식으로 러시아 최초의 본격적인 도시소설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한 이경자는 ‘혼자 눈뜨는 아침’ ‘할미소에서 생긴 일’ 등을 썼으며 ‘고정희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등을 받았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한 중년과 한 소녀를 통해 군중 속에 섬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과 사람’ 코너에서는 1990년대 ‘경마장 가는 길’로 화제를 모았던 소설가 하일지를 만난다. 그는 11번째 소설 ‘손님’을 들고 나왔다. 한 남자가 하원이라는 마을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블랙코미디이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묘사, 감칠맛 나는 대사, 넘치는 유머와 위트 등이 어른동화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은 ‘오늘의 책’ 코너에서 소개된다.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바우만은 ‘유동하는 근대’라는 말로 현대 사회를 분석한다. 세상은 문명의 진보와 더불어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가 나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늘 왜 이렇게 불안하고 피로한지를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