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 시대온다… 유니드파트너스, 엔록 장비 한국 이전 계약

입력 2012-11-19 18:18


독일 항구도시 킬(Kiel) 소재 북유럽방사선종양센터 엔록(NRock)의 ‘중입자(重粒子) 가속기’ 장비(사진)가 그대로 한국에 오게 됐다.

병원경영 및 의무지원 전문회사 ㈜유니드파트너스는 덴마크 왕립 연구소 산하 중입자 가속기 제조사 단퓌직과 독일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전문회사 지멘스 중심의 유럽 컨소시엄과 엔록의 암 환자 치료용 중입자 가속기를 한국에 이전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중입자 가속기는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두 개의 소립자 중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자(中性子)를 초당 30㎞ 속도로 가속시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장치다. 중성자는 핵을 구성하는 또 다른 소립자 양성자(陽性子)와 함께 속칭 ‘암 파괴술의 절대지존’으로 불릴 정도로 최근 들어 큰 관심을 끄는 입자 방사선이다. 방사선 폭탄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자는 탄소와 네온이다.

조규면 유니드파트너스 대표는 이 장비 도입 및 운영에 약 3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타르 등 아랍지역 석유자본으로 전액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암 환자 치료용 중입자 가속기를 가동하는 곳은 일본 3곳, 독일 2곳 등 전 세계적으로 모두 5곳뿐이다. 유니드파트너스의 이번 엔록 중입자 가속기 도입 계획이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3번째 중입자 가속기 운영국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