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개척정신의 유산
입력 2012-11-19 21:01
여호수아 17장 14∼18절
본문에는 요셉 자손들이 땅이 적다고 불평하며 여호수아에게 더 달라고 요구했는데 여호수아는 “스스로 개척하라”는 명령으로 그들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에 말씀하신 ‘개척하라’는 명령에서 성경 전반에 걸친 개척정신을 생각하면서 그 정신을 우리가 유산으로 받고 또한 그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첫째, 개척정신은 에덴에서부터 명령되었습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희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유명한 개척자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약속 받았는데 그 가나안 땅이 문자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기보다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아니 개척정신을 가지고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둘째, 여호수아 때 요셉 자손에게 내린 명령의 뜻은 무엇입니까. 여호수아 역시 대개척자였습니다. 모세의 정신이 개척정신이었으므로 40세 때 애굽의 감독을 죽이고 미디안으로 도망쳤으며 80세 때 애굽 바로 왕에게 도전해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킨 것도 그 정신이며 광야 40년의 생활 자체가 개척정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는 모세의 정신을 이어 받아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나누어 주면서 요셉 자손들에게 “스스로 개척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욕심을 버리라, 주신 은혜에 감사하라, 그리고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켜라, 다시 말하면 진취적인 개척정신을 발휘하라, 두려움 없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전진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요셉 자손들에게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들이 발견치 못해 제대로 다 누리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사실 여호수아의 명령은 요셉 자손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 지파에게 주신 것이었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주신 것입니다.
셋째, 현대 전 세계에서 선진국들은 개척정신의 유산을 잘 활용한 자들입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도 중국 이란 이라크 그리스 등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왜 역사만 자랑하다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선진 대열에서 낙후되었습니까. 한마디로 개척정신의 결여, 전통과 법통, 역사와 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과감한 개척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4000년 역사를 살펴봅시다. 이들은 개척정신의 유산을 잘 받았고 그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 준 독특한 민족입니다. 16세기의 종교개혁 역시 세계를 변화시킨 개척정신이었습니다. 중세 천주교의 엄청난 제도와 권세에 도전한 종교개혁자들은 목숨을 걸고 도전한 결과 전 유럽 일대를 크게 개혁시켰고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17세기에는 영국의 청교도입니다. 이들이 개척정신을 발휘, 신대륙을 발견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를 살릴 수 있는 정신적 유산은 무엇입니까. 과학, 철학, 물질이 아니라 복음밖에 없습니다. 아니 십자가의 능력밖에 없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개척정신의 최대 유산으로, 이는 십자가 정신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정신으로 심령을 개척하고, 환경을 개척하고, 내 정신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교회를 개척하는 성도들이 다 되어봅시다.
윤관 목사 (서울 수유동 삼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