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9] 경남지사 보선 양상도 대선 판박이

입력 2012-11-19 18:39

경남지사 보궐선거 양상이 대통령 선거와 판박이다. 여당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진 반면 야권에선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가 등장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음 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선 후보는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이어서 야권의 단일화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는 경선을 거친 홍준표 전 대표다. 홍 후보는 19일 ‘윈윈캠프’ 선대위 2차 인선을 발표하고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민 도지사’란 구호 아래 경남지역 전통시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민생 현장에 뛰어들었다.

관전 포인트는 홍 후보가 새누리당의 기대처럼 보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 영향이 미칠 PK(부산·울산·경남)발 야풍(野風)까지 막아줄 수 있느냐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홍 후보는 정치 경험과 경륜이 있고 대선이라는 큰 판도 볼 줄 아는 후보”라며 “후보로 확정된 뒤 지역민들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득표율에서 도지사 70%, 대선후보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후보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민주당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김종길 도당 대변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4파전 경선이 진행 중이다. 경남도당은 이날 도민 배심원을 확정했다. 21일 후보 정견발표회와 선출대회에서 배심원단이 투표하고 20∼21일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3일 후보를 확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창원에서 두 차례 배지를 달았던 권영길 전 의원이 ‘홍준표 대항마’를 자처하며 14일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했다. 야권은 ‘경남지사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해 16, 18일 두 차례 회의를 갖고 25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이룬다는 큰 틀에 합의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열리게 된 만큼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도리”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한 마당에 민주당이 후보 선출을 포기할지 불투명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