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9] 민중화가 홍성담 ‘박근혜 출산그림’ 논란… 새누리 “여성에 모욕감” 격앙
입력 2012-11-19 18:39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듯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중화가 홍성담씨가 그린 유화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라는 작품이다.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평화박물관에 지난 10일부터 전시된 홍씨의 그림에서 박 후보를 닮은 여성이 수술대 위에서 다리를 벌린 채 아이를 낳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수술실 바닥에는 수첩이 떨어져 있어 ‘수첩 공주’ 별명을 가진 박 후보를 암시하고, 의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선글라스 낀 아이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홍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 출산설에 착안한 그림”이라며 “박 후보의 몰지각한 처녀성, 신비주의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홍씨의 그림은) 나치의 선동정치가인 괴벨스를 연상케 한다”며 “여성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후보와 여성을 대표해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 여성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엄청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낀다. 숭고한 출산까지도 예술로 가장해 정치적 선동을 하고 있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25∼26일 대선 후보 등록일을 전후해 가칭 ‘박근혜 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목표 금액은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559억원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250억원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