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직업 귀천’ 문구 2013년부터 없앤다
입력 2012-11-19 19:08
내년부터 학교 교과서에서 교사·변호사·의사 등 특정직업을 ‘성공의 척도’로 서술하는 등 직업의 귀천을 노골적으로 평가하는 문구가 사라진다.
고용노동부는 기술 인력을 천시하고 학력주의를 조장하는 문구들이 삭제되도록 고등학교 교과서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노동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사회·문화, 경제, 생활과 윤리 등 일·직업 관련 내용이 포함된 고교 7개 과목의 교과서 16종 4572쪽 분량을 분석했다.
노동부는 현재 고등학생들이 쓰는 사회 분야 교과서에는 직업에 귀천이 있음을 드러내는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한 사회·문화 교과서는 사회·문화적 불평등을 설명하면서 ‘교사와 의사 등의 직업과 같이 선생님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 집단과 그렇지 못하는 직업 집단이 있다’는 문장이 있다고 예를 들고 있다. 특정 직업에 존경의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반면 공장 노동자의 경우에는 ‘한 달 급여가 최저생계비’라며 기술 인력을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교과서에 소개되는 직업의 횟수도 전문직종 편중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직업 종사자 분포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율은 19.3%였지만 교과서에서 언급된 횟수는 전체의 64.2%나 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