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재촉하는 한국인… 짜게 먹고, 덜 움직이고, 담배 피워대고

입력 2012-11-19 21:37


지난해 한국인은 짜게 먹고 몸을 덜 움직였으며 담배는 많이 피웠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국제기구 권고량의 240%에 달하는 하루 평균 12g의 소금(나트륨 4.791g)을 섭취해 짠 식단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고량의 263%였던 2005년보다는 다소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국제기구 권고량 소금 5g(나트륨 2g 이하)의 두 배를 넘어선 양이다. 소금의 주 섭취원은 배추김치-라면-총각김치-장아찌의 순서였다.

몸은 갈수록 덜 움직였다.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주일간 걷기를 실천한 비율(1회 10분, 1일 총30분, 주5일 이상)은 2005년 60.7%에서 2008년 46.9%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7.9%까지 떨어졌다.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2005년 29.6%에서 지난해 19.3%로 줄어들었다.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율이란 지난 1주일간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1일 20분, 주3일 이상 한 비율을 가리킨다.

반면 술과 담배 소비는 줄지 않았다. 19세 이상 흡연율은 1989년(35.1%) 이후 2007년(25.3%)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나 2008년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4년째 27%대를 유지하고 있다. 월간 음주율 역시 2005년(54.6%)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0.6%를 기록했다. 월간 음주율은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이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과 운동부족, 술·담배 소비는 바로 질병으로 이어졌다. 전체 국민의 3명 중 1명(34.2%)은 비만이었고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최소 1명(13.8%)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었다.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각각 28.5%, 9.8%로 집계돼 2010년의 26.9%, 9.7%와 비교해 각각 1.6% 포인트, 0.1% 포인트 높아졌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