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격식, 대장으로 복귀… 상장으로 강등됐다 복권돼 인민군 부총참모장에 임명

입력 2012-11-19 22:16

천안함·연평도 포격 도발 주범인 김격식 전 북한군 4군단장이 상장(우리 군 중장에 해당) 계급으로 강등됐다가 최근 대장으로 복귀해 인민군 부(副)총참모장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격식이 지난 6월 통일부가 발간한 ‘2012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 상장 계급으로 표기된 점을 감안하면 대장 복귀는 두 달여 전 있었던 군단장 교체 등 군 수뇌부 인사 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인 김격식의 복귀가 지난 9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황해도 순시 이후 꾸준하게 진행돼온 북한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지역 전력 증강 움직임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격식의 계급 복귀는 사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일종의 김정은식(式) 교시로, 숙청1호로 찍혔던 구(舊) 군부 인사지만 자숙하고 충성하면 등용한다는 메시지를 전군에 던지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2계급 강등설과 달리 김격식의 대장 복귀는 김정은의 군부 개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정보당국은 김 제1위원장이 불시 군부대 시찰로 사병들의 열악한 영양공급을 확인한 뒤 부패한 군 지도층에 대한 교체 작업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병사 귀순 사태로 김 정찰총국장 등 작전라인이 문책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격식은 작전 라인에서 비켜나 있어 별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80여일 만에 김격식 등과 함께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정부는 북한의 새 군부 진용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과시와 당에 비해 약해진 군 영향력 확대를 꾀하기 위해 대남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경파 김격식의 대장 복귀도 이런 움직임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서해 NLL을 비롯해 휴전선 인근 최전선에서 북한군의 작전준비 태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9월 이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데 비해 이 같은 동향은 돌발적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격식은 2010년 11월 연평도 도발 과정에서 우리 해병대가 집중 대응사격으로 북한 측의 무도와 장재도 기지를 초토화시키자 그 책임을 지고 4군단장에 물러난 뒤 대장에서 상장으로 계급까지 강등됐었다. 북한군 4군단은 서해 5도와 경기도 김포 등에 대한 공격을 주 임무로 하는 황해도 관할 부대다.

신창호 이성규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