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그대, 올드인가 뉴 패션인가

입력 2012-11-19 18:20


미국 대선에서 맞붙은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의 대결은 객관적 조건으로 보면 게임이 안 되었다.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이지만 여전히 흑인이라는 인종의 멍에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이번에도 백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나온 롬니를 꺾고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대선이 끝난 후에 몇 가지 분석이 나왔다. 먼저 롬니는 너무 올드 패션이었다. 그는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복잡한 가정사와 불우한 어린 시절을 공격하며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또한 분배주의를 기조로 하는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공산주의자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롬니의 네거티브 전략과 과거 회귀적인 스피치가 대중에게 너무 올드하게 보였다.

반면 오바마는 철저하게 뉴 패션을 지향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과 부모의 이혼, 불우한 가정사 등 상대 후보가 공격하는 모든 부분을 쿨하게 인정하며 포지티브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과거에 집착하는 올드한 인상을 지우고 미래의 꿈과 환상을 보여주는 뉴 패션 스피치를 하였다. 그래서 연설을 할 때마다 “우리 함께 갑시다”라는 말을 천 번 이상 하였다. 특별히 그의 이름의 첫 철자인 ‘O’를 태양, 미래, 희망이라는 심벌로 디자인해 홍보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 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20대 백인 여성들이 오바마의 적극 지지층이 되었다. 오바마는 두터운 백인 유권자층의 틈새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결국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아직 미국의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미래 지향적인 꿈과 환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한판승을 거둔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여전히 과거 회귀와 미래 행진의 갈등과 대결 구도가 아닌가. 과거의 굴레에 얽매이며 네거티브적 삶을 사는 사람은 긍정의 미래를 창출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미래 지향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도 여기저기 패권싸움과 갈등, 분열의 비극적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집착과 회귀의 올드 패션이 미래 행진과 비상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 지향적인 올드 패션의 사람은 항상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과거의 실패와 상처, 패배의 기억에만 머물러서 미래의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바꿀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 지향적인 뉴 패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언제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과 희망으로 심장이 뛰는 인생의 위너(Winner)가 될 수 있다. 그대는 과거에 얽매여 암울한 파괴와 불평만 읊조리는 올드 패션인가, 끊임없이 미래의 아침을 꿈꾸고 노래하는 뉴 패션인가.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