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시속 80㎞ 제한’ 과속 못한다
입력 2012-11-18 22:25
내년부터 서울 시내버스의 최고 속도가 시속 80㎞로 제한돼 난폭운전이 줄어들 전망이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내부시설도 대폭 개선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서울 시내버스 차량개선 추진계획’을 18일 발표했다. 내년에 출고되는 차량부터 승객 안전, 교통약자 배려, 내부 개선 등 3개 분야 14개 항목이 달라진다.
우선 시는 현재 시속 110㎞인 최고속도 제한장치 기준을 80㎞로 낮춰 과속과 난폭운전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속도 제한장치는 내년 출고 버스 외에도 2007년 이후 도입된 기존 차량 5000대에 설치된다.
2010년부터 파열사고가 7번이나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던 재생타이어 사용도 금지된다. 버스회사들은 새 타이어 장착 의무가 없는 뒷바퀴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재생 타이어를 계속 사용하는 실정이다.
교통약자들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도 대폭 개선한다. 우선 바퀴폭 10㎝ 이하인 수동휠체어와 일부 전동휠체어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저상버스 휠체어 고정장치를 바퀴폭이 10㎝가 넘는 전동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조한다.
저상버스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해 뒤따라온 버스가 대기하게 되는 경우 뒷면 유리의 안내장치가 ‘장애인 탑승 중’이라고 알려주는 시스템도 설치한다.
버스에 오래 타는 승객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버스 내부 실내조명을 기존 형광등이 아닌 LED 조명으로 바꾸고, 시동을 걸지 않아도 작동하는 고성능 난방장치도 장착한다. 하차벨 소리와 문이 열고 닫힐 때 나는 소리도 부드럽게 개선하고,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높여주는 ‘에어서스펜션’을 내년 출고되는 모든 차량에 도입키로 했다.
또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해 선불 교통카드 이용자가 내릴 때 다음 승차를 하기 위해 잔액 충전이 필요함을 사전에 알려주는 멘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 대중교통은 서울시민의 발인만큼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반영해 개선했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