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초 현역 ‘부녀 항공조종사’ 탄생

입력 2012-11-18 20:13


육군에서 최초로 부녀 항공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지난 16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실시된 2012년 제2기 항공장교 양성반 수료식에서 이아름(27) 중위는 아버지가 달아주는 육군항공 조종사 자격 휘장을 받았다. 이 중위 아버지는 헬기 조종사인 이원춘(50) 중령이다.

이 중위는 “어릴 때 조종복을 입은 아버지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며 “이제 육군 항공 조종사로 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0년 7월 여군사관 55기로 임관한 이 중위는 야전부대 정보통신소대장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육군항공 조종사 과정에 지원했다. 이 중위는 앞으로 UH-60(블랙호크) 조종사로 병력 및 물자 수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000시간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 이 중령은 1984년 육군 항공 조종사가 된 뒤 29년간 전후방 각지에서 항공중대장과 대대장을 지냈고 현재 육군항공학교 항공군수학 교육대장이다. 이 중령은 “육군 항공 조종사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걱정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조종사 양성 과정을 이겨내 대견하다”며 새내기 조종사가 된 딸에게 “정예 조종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육군항공학교는 이번에 여군 2명을 포함해 18명의 신임 조종사를 배출했다. 매년 100여명의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육군에는 여군 조종사 30명, 부부 조종사 12쌍이 전후방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