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2년 연속 상금왕·양제윤 생애 첫 대상 영예… 2012 KLPGA 투어 결산

입력 2012-11-18 19:51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마지막 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대상)이 확정될 만큼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21차례의 대회 가운데 김자영(21·넵스)이 3승, 양제윤(20·LIG손해보험)이 2승으로 다승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16개 대회는 모두 챔피언이 달랐다. 또 상금 1위 김하늘(24·비씨카드)을 비롯, 2위 허윤경(22·현대스위스), 3위 김자영, 4위 양제윤 등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상금 4억원을 돌파하는 첫 해가 됐다. 근년 들어 이어온 실력의 상향 평준화를 말해주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김하늘은 단 1승만 올리고도 톱 10 피니시율 1위(52.63%)의 꾸준한 성적에 힘입어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고, 허윤경은 우승없이 준우승만 4차례하고도 상금 2위의 기염을 토했다.

상금왕, 대상 등 개인타이틀은 김자영이 시즌 중반까지 3승을 달성할 때만 해도 그의 독식으로 끝날 것 같았다. 김자영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거머쥐었고, 상금·대상포인트 등에서 9월까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강행군에 지친 김자영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김하늘이 치고 나왔다. 상반기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톱10 안에 들며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김하늘은 10월초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하늘은 이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상금선두로 뛰어오른 뒤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라 가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공동 20위로 부진, 상금왕을 김자영에게 내줄 뻔했으나 양제윤이 17일 마지막날 김자영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데 힘입어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시즌 상금 4억5889만원. 김하늘은 지난해 1위를 놓쳤던 최저 타수 부문에서도 71.55타를 기록해 2위 허윤경(71.73타)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최종전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331점을 확정지은 양제윤은 김하늘(293점)을 따돌리고 생애 첫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회 최종일 17번홀 실수로 상금왕을 눈앞에서 날린 김자영은 다승왕에 만족해야 했고 신인왕은 김지희(18·넵스)로 확정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