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배지’ 간부들에 배포… 우상화 작업 본격화, 찬양 도서도 발간

입력 2012-11-18 19:47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조선노동당출판사가 김 제1위원장의 비범성을 부각시킨 회상실기도서 ‘선군혁명영도를 이어가시며’ 제1권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첫 ‘우상화 도서’다.

회상실기도서는 주민들이 영도자의 각종 활동을 회상하는 내용의 시리즈 출판물이다. 김일성 주석은 총 100권짜리 ‘인민들 속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0권짜리 ‘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가 있다.

북한이 ‘김정은 배지’도 제작해 간부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보위기관의 충성심 고취를 목적으로 자신의 초상이 그려진 배지를 제작해 국가보위부 고위 간부들에게 우선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북한이 김 제1위원장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를 처음 발행하자 김일성 김정일 배지에 이어 김정은 배지도 조만간 제작되리란 관측이 나왔었다. 북한에서 영도자 형상이 새겨진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은 일종의 의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 우측 상단에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자!’는 고정구호를 배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전에는 주로 ‘전당, 전군, 전민이 일심단결해 사회주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는 문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김 제1위원장 우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그의 권력 장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12월 17일), 김 제1위원장 최고사령관 등극 1주년(12월 30일)이 다가오는 만큼 ‘과도체제’를 마무리 짓기 위한 수순이란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는 상황에서 군과 당에 대한 김정은식 인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우상화 작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