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자전거 사고… 노인들 무방비 노출

입력 2012-11-18 19:43


최근 고령층도 자전거 이용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자전거 사고 발생 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자전거 사고 분석을 통한 고령자의 안전성 증진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전거 운전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07∼2011년 고령자의 자전거 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치사율을 분석했다.

2007∼2011년 사이 71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자전거 사고는 1192건이었다. 65∼70세 1112건보다 80건 정도 많았고, 61∼64세 운전자가 낸 사고 687건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다. 사고 운전자의 치사율도 61∼64세 5.3%, 65∼70세 8.1%, 71세 이상 9.5%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자전거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사망률도 노인들이 높았다. 자전거 피해사고 치사율은 61∼64세 3.5%, 65∼70세 4.8%였지만 71세 이상은 8.5%로 급격히 증가했다.

대도시에 비해 지방 소도시의 노인 자전거 사고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가 지방 소도시에 비해 자전거 전용도로 등 각종 안전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서울시와 경남 마산시의 자전거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0만명당 71세 이상 자전거 운전자의 사망자 수는 마산이 7명을 기록해 3명인 서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치사율도 마산이 서울에 비해 65∼70세의 경우 2.6배, 71세 이상은 7.3배로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교통연구원 박재영 연구원은 “지방 소도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자전거 안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