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공화당 기피인물 전락… 패배원인 변명에 黨 반발

입력 2012-11-18 19:23

대선 석패 이후 열흘 만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가 돼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는 14일 후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등에 대한 버락 오바마의 ‘선물’ 공세 때문에 패배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법 및 의료보험 개혁 등이 표를 얻기 위한 ‘선물’에 불과하다고 평한 것이다.

이는 대선 패배 후 소수인종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던 공화당 내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롬니가 패배한 이유를 묻기에 ‘오바마보다 표를 적게 얻어서’라고 말했다”며 비꼬았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유권자들을 분열시키는 행동을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에 패배한 후보들 모두가 롬니처럼 인기 없는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2004년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한 존 케리는 현재 국무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고, 2000년 패배자인 앨 고어는 환경운동에 나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6년 클린턴에게 패배한 밥 돌 역시 여전히 존경받는 정치인 중 하나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