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포커스] 文-安 ‘화해’…19일 협상 재개

입력 2012-11-18 22:0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8일 오후 8시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19일부터 실무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국회의원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지역구를 줄이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를 조정키로 하는 등의 ‘새 정치 공동선언’에도 합의하고 내용을 발표했다.

두 후보의 회동을 계기로 협상 중단 사태는 파행 닷새 만에 극적으로 봉합됐다. 단일화와 관련된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은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25분간의 회동에서 ‘새 정치 공동선언’에 최종 합의하고 19일 단일화 협상 재개, 정권교체 및 대선승리 위한 공동협력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 후보 캠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단일화 협상팀장을 조광희 후보비서실장에서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으로 바꾸는 등 멤버를 일부 교체했다.

앞서 문 후보는 낮 12시30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단일화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든, 배심원 투표나 공론조사든, 부분적 현장투표든, 국민참여경선이든 단일화의 큰 방안을 전적으로 안 후보 측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공론조사는 양측이 합의한 조사대상자들에게 후보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후보를 선택토록 하는 방식이다.

문 후보 회견 전에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안 후보의)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지만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 결의에 따라 당 대표 권한대행은 문 후보가 맡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직후 물러나기로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회견 1시간 뒤 광주·전남지역 언론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단일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저희가 민주당에 요구한 건 인적쇄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려온 정치관행 개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살신성인 결단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야권을 향해 “국민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광주=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