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세력 총선정국 ‘헤쳐 모여’… 일본유신회·태양당 전격 합당

입력 2012-11-18 19:23

일본 총선을 앞두고 제3세력이 ‘헤쳐 모이는’ 모양새다. 일본유신회를 이끄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과 태양당 공동대표인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가 17일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당이 전격 합당에 합의한 것을 두고 ‘선거만을 염두에 둔 야합’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유신회가 탈원전과 소비세 인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여 등을 내걸고 있는 데 반해 태양당은 원전 유지를 주장하고 TPPA에도 반대한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15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감세일본’과의 합당을 발표했다가 하루 사이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합당 조건으로 태양당이 유신회의 정책을 수용할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합당 후 정당 이름은 유신회를 유지키로 했다. 합당한 유신회에서는 이시하라 전 지사가 대표를, 하시모토 시장이 부대표를 맡게 된다. 이에 대해 아즈미 준 민주당 간사장 대행은 “전형적인 야합”이라며 “(합당을 계기로) 정치 불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제1 야당인 자민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 비례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율은 26%를 기록, 13%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앞질렀다. 유신회는 8%, 태양당은 5% 선이었다. 일본은 2000년 이래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이합집산을 거듭, 자민당 공명당 공산당 국민생활제일당 녹색바람당 국민신당 등 정당 십수개가 난립한 상태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