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치원車·기차 충돌 51명 사망… 건널목 차단기 작동안해
입력 2012-11-18 19:23
이집트에서 유치원 차량과 기차가 충돌해 4∼6세 어린이들과 버스기사 등 51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17일(현지시간) 카이로 남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만팔루트 지역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유치원 차량을 기차가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사고가 일어날 당시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단기 책임자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두 동강 난 차량 잔해와 아이들의 책가방과 책, 시신 등이 흩어져 있어 몹시 참혹한 상태였다. 현장을 찾은 피해자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정부를 원망하기도 했다. 희생자 51명 중 48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참사로 교통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고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열악한 도로 상황과 교통체계 미비, 부족한 인력 등의 이유로 매년 8000명가량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 여파로 무함마드 라샤드 교통장관이 사임한 상태다. 무르시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전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