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아랍권 전역 확산 우려

입력 2012-11-19 00:1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치열한 교전이 18일(현지시간) 닷새째 이어지는 등 2008년 12월의 ‘가자전쟁’ 수준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이·팔 분쟁’이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 이집트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남부도시 포격 등으로 이어지는 등 양측 교전이 아랍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오전 자국 점령지에 총격을 가한 시리아에 보복 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시리아 쪽에서 전날 골란고원을 향해 총탄이 여러 발 날아들었고, 이스라엘이 포격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14일에는 한 이집트 무장단체가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 남부도시를 겨냥해 최소 4발의 로켓 공격을 가해 양측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닷새째인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의 한 방송국 건물에 공중 폭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의 언론인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빌딩은 알 쿠즈 TV방송국 건물로, 공격은 3차례 이상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7일에도 가자시티 인근 나세르의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총리 집무실을 포함한 200여곳에 공격을 퍼부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 등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은 또 작전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은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양측 중재를 위해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라말라를 방문키로 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사일이 국민 머리 위에 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용납할 나라는 지구 어디에도 없다”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