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은 헌신적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EBS ‘다큐10+’

입력 2012-11-18 19:15


다큐10+(EBS·19일 밤 11시15분)

3부작 ‘사바나의 여왕들’ 중 제1부 ‘모성본능’ 편.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살아가는 암컷들의 생활상을 담았다. 암컷은 순종적이고 헌신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동물의 세계에선 암컷도 독립적이고 교활하며 때로는 외도를 한다.

암컷 치타는 완벽한 어미의 표본이다.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며 새끼들을 돌본다. 하지만 그런 어미 치타도 새끼들이 독립할 때가 되면 냉정하게 자식들을 드넓은 평야에 버리고 떠나간다. 개코원숭이는 결코 자식을 독립시키지 않는다. 어미는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다가 지쳐 살이 빠지면 새끼 돌보기를 등한시한 채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만 치중하기도 한다.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포식자들은 수컷보다는 암컷이 사냥한다. 수컷 하이에나는 수줍음이 많고 지구력이 떨어져 종종 암컷의 등에 기대 잠이나 잘 뿐이다. 수사자는 덩치가 크고 털이 많아 먹이를 추적하다 갈기까지 땀범벅이 된다. 그래서 수사자는 암컷이 잡은 먹이를 빼앗아 먹는 무례한 짓을 하기로 유명하다.

도도한 외모와 달리 남의 먹이를 얻어먹고 사는 자칼, 암컷들이 모여 사는 강 상류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새끼까지 죽이는 일을 불사하는 수컷하마 등 치열한 생존 경쟁을 헤쳐 나가는 사바나의 식구들을 조명했다.

가뭄이 계속되면 물을 구하려는 수컷들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특히 혼자 사는 수컷들은 경쟁 과정에서 동족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란 늘 그렇듯 사바나에도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존재한다. 2부 ‘평화 협정’ 편과 3부 ‘내부의 적’ 편은 26일과 12월 3일 방송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