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거품 꺼진다… 134개 종목 시총 10조 빠져

실적과 무관하게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던 대선 테마주들의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 134개의 시가총액 합계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19조9634억원까지 팽창했다가 이달 16일 9조975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최고점과 대비해 약 10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134개 종목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등 3명의 인맥과 공약 연계성 등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수혜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이다.

지난해 6월 이후 134개 종목의 최저 주가와 최고 주가를 대비해 보면 상승률은 평균 268.24%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저 주가를 16일 종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평균 98.59%로 훌쩍 낮아졌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거품’이 사라진 것이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안랩은 15만9900원(1월 4일)까지 올랐다가 4만5800원(이달 16일)으로 하락했다. 박근혜 테마주인 EG는 같은 기간 8만700원에서 3만81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려앉았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은 4005원(2월 20일)에서 2970원(이달 16일)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테마주 시가총액이 증발할 때 손실을 입는 투자자는 결국 개미들”이라며 “정치적 이슈에 연연하지 말고 기업 실적을 참고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