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 “중산층 재건” 국정목표 제시… 인천서 비전 선포식 10대 공약 발표

입력 2012-11-18 19:05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31일 앞둔 18일 중산층 재건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계부채·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일자리 확충 및 대·중소기업 상생 등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임기 5년 동안 재원 135조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인 열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 국민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소득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 비율을 64%로 발표한 바 있다.

공약 실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박 후보는 “후대에 부담이 될 정부부채 증가를 최소화하고 정부의 씀씀이를 먼저 살펴 세출을 절감하며 공정한 조세를 통해 세원과 세수를 추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보다는 정부의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누락되고 탈루되는 세금부터 제대로 거두겠다”고 했다. 또 “‘나라살림 지킴이 국민감시위원회’를 신설해 국민이 조세개혁과 나라살림 운용에 직접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원 수입 및 지출표인 ‘나라살림 가계부’를 만들어 국민께 공개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원 계획 발표는 특히 야권 후보들을 겨냥한 카드다.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경제정책이 서로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먼저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해 신뢰감을 심으려는 전략이다.

본선용 새 캐치프레이즈인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공개한 박 후보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보다 준비됐고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만 한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이 기다려지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어머니의 마음 같은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국민·가정·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상 본선 출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박 후보는 붉은색 점퍼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청년 당원 100명과 무대 위에 앉아 있던 박 후보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개사한 ‘근혜 스타일’이 흘러나오자 당원 5000여명 앞에서 양팔과 양손을 가볍게 흔드는 ‘소심한 말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천=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