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61회 정기총회 개막…주제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

입력 2012-11-18 20:2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1회 정기총회가 18일 서울 정동 구세군제일교회에서 개막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NCCK 정기총회는 21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 에큐메니컬 선교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오후 7시30분 열린 개회예배에서 예장 통합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WCC 제10차 총회를 1년 앞두고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함께 기도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큰 지혜와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미가서 6장 8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한 NCCK 회장 김종훈 목사는 “공적인 가치를 사유화하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치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굽은 것을 펴시고, 패인 곳을 메우고자 하신다”며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희망으로 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찬은 엄현섭 한국루터교 총회장이 집례했고, 나홍균 기장 총회장이 축도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사전행사로 진행된 ‘에큐메니컬 순례’에는 목회자와 신학생, 성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의와 인도를 맡은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순례에 앞선 강의에서 정동이 한국 기독교 선교, 민족 근대화, 민족 운동의 요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감리회와 미국 북장로회, 영국 성공회 등의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며, 이화·배재학당, 언더우드 고아원 등 근대적 교육과 근대 복지사업이 시작된 터라는 것이다. 또 정동은 독립협회 운동과 헤이그밀사 파동 등 독립운동을 비롯해 서구의 시민민주주의를 경험하게 된 곳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오후 3시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은 초겨울 날씨에도 3시간여 진행된 순례를 모두 마쳤다. 이들은 로마네스크 양식인 서울대성당의 역사적 의미 및 성공회와 한국의 관계에 대해 학습한 뒤,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 터, 이화여고 등을 찾아 감리교의 한국선교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순례는 구세군 제일영문에서 마무리됐다.

성도들과 함께 순례에 참석한 새날교회 강인혜(58·여) 목사는 “지금까지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선교 역사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지만 직접 보고 들으니 더 정확히 알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에 대해 잘 나누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 온 임띠아스(28)씨는 “한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어렴풋이나마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NCCK는 19∼20일 2차례의 본회의를 열어 신·구임원의 이·취임과 새로고 채택 등 각종 회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또 생명·평화 이야기마당을 19일 오후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개최하고 이어 7시부터 이화여대관현악단의 국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