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3부) 새로운 리더십, 산적한 과제] 시진핑의 사람들… 자오커스 등 군부 거미줄 인맥

입력 2012-11-18 18:31


시진핑은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대권 후계자로 지명되기까지 당내에서 그를 도와준 사람이 많았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 외에 천윈(陳雲), 리센녠(李先念) 등 몇몇 원로들의 후원을 받았을 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경우 덩샤오핑이 장쩌민에게 그를 후계자로 키우도록 했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경우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태자당은 물론 장쩌민을 포함한 상하이방 세력까지 힘이 돼 줬다. 쩡칭훙은 ‘킹 메이커’를 자임, 자신이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이 자리를 시진핑에게 넘겨주도록 후진타오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장쩌민은 물론 후진타오의 동의까지 얻어냈다. 베이징 소식통은 “쩡칭훙이 시진핑 시대 막후 실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은 과거 군벌의 전통이 남아 있는 군부 내 인맥에서도 덩샤오핑 이후 가장 탄탄한 편이다.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정치인이기 이전에 서북지역 혁명을 이끈 군사지도자였던 것도 도움이 됐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이 마지막까지 군권을 놓지 않았던 데서 보듯 군부는 중국 정치에서 권력의 원천이다.

중앙군사위(주석, 부주석 2명, 위원 8명) 내에서 총후근부 부장 자오커스(趙克石), 총장비부 부장 장유사(張又俠), 공군 총사령 마샤오톈(馬曉天)은 시진핑 직계다. 자오커스는 시진핑이 푸젠성에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장유사는 부친이 시중쉰과 오랜 전우다. 마샤오톈은 아버지가 군 정치학원 원장, 장인이 중앙군사위 기율위원회 부서기장을 지내 군내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웨이핑허 제2포병 총사령, 우성리 해군 총사령도 시진핑 계열로 꼽히며 장쩌민 계열인 부주석 쉬치량과 판창룽, 국방부장 창완취안도 시진핑에게 우호적이다. 후진타오 계열인 팡펑후이 총참모장과 장양 총정치부 주임도 시진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푸젠·저장·상하이 등에서 20여년이나 지낸 만큼 상하이방·푸젠방(자칭린 정협 주석, 리창춘 전 상무위원, 허궈창 전 중앙기율위 서기, 장더장 전인대 위원장 내정)은 든든한 배경이다. 태자당(위정성 정협 주석 내정, 왕치산 기율검사위 서기, 후더핑 정협 상무위원)을 비롯해 석유업계 출신인 석유방(쩡칭훙,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장가오리 부총리 내정), 칭화대 동문인 칭화방(주룽지 전 총리, 우방궈 전인대 위원장, 류옌둥 정치국원)도 그의 거미줄 인맥에 포함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