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세대 지도부 출범] “軍, 어떤 경우에도 당에 충성해야”… 시진핑, 18기 1중전회서 복종 강조

입력 2012-11-18 18:31

시진핑(習近平)이 후진타오(胡錦濤)에게 당권뿐 아니라 군권을 동시에 넘겨받기 무섭게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평소 군부와의 친밀한 관계에 기반한 시진핑이 올해 최대 이슈였던 보시라이 사건 이후 군부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 주석은 당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주석자리를 물려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16일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반드시 추호의 동요 없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는 당의 절대적 지도 보장은 사회주의의 운명, 국가의 장기적 안정에 직결된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군대가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이를 위해 군 간부를 선발할 때 ‘정치적 요소’를 고려해 당에 충성하는 믿을 만한 인물에게 ‘총’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총서기는 아울러 군이 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실전 능력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려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넘겨 준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참석했다.

후 주석은 시 총서기에 앞서 한 연설에서 “당 중앙이 시진핑 동지에게 군사위 주석직을 맡긴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며 “시 동지가 반드시 군사위 주석이라는 중책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군이 당의 지휘에 순응하고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현직 군사위 부주석인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판창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 등을 비롯한 전·현직 중앙군사위원들과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전·현직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군권 인수인계식’의 성격을 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성찬 기자, 연합뉴스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