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덫걸린 安, 덕보는 文… 단일화 파동 이후 손익계산

입력 2012-11-18 21:22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중단 사태를 거치면서 지지율이 이전보다 하락해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3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을 계속 몰아붙인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서울신문이 18일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16∼17일 전국 1200명)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2.3%로 1위를 고수했고 이어 문 후보가 24.8%, 안 후보가 22.0%를 기록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는 문 후보가 53.8%로 안 후보(33.6%)를 크게 앞섰다.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53.0%)가 안 후보(37.8%)보다 더 적합한 후보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겨룰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문 후보가 49.2%로 안 후보(37.7%)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질렀다. 그동안 안 후보 캠프에서는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적합도’ 조사가 아닌 안 후보가 앞서온 ‘경쟁력’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마저 뒤집어진 것이다.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지지도 조사 역시 문 후보(49.4%)가 안 후보(42.6%)를 리드했다. 안 후보 측은 박 후보 지지자를 넣을 경우 ‘역선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갤럽의 다자구도 조사(12∼16일 전국 1545명)도 박 후보(39%) 문 후보(23%) 안 후보(20%) 순이었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45%)가 안 후보(35%)를 앞섰다. 갤럽 측은 “올해 1월부터 실시해온 갤럽의 다자구도 주간 지표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앞선 것은 처음”이라며 “안 후보 지지도는 그 전주보다도 4%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9월 출마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손병호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